'설동설(舌動說)'이란 말을 아시나요? 소설 '퀴즈쇼'의 작가인 김영하는 인간이 사는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중심으로 돈다'라고 말했는데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죽을 때까지 이야기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인지심리학자인
로버트 애빌슨은 지식 축적의 핵심적인 역할을 이야기가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인간의 뇌는 중요한 사실을 기억할 때 측두엽에
'이야기'의 형태로 저장한다고 합니다. 측두엽에 저장된 이야기는 이름이나 단어와 같은 '맥락이 없는 기억'보다 훨씬 오래도록
기억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어떤 단어를 외우기 위해서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측두엽은 이야기를 기억하는
용량도 엄청 커서 아무리 오래되고 긴 이야기도 쉽게 잊히지 않는 이유라고 합니다.
"마케팅에서 스토리가 중요하다." 한번 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소재가
있어야 합니다. 무언가 새롭거나 신기하거나 호기심을 자극할 화젯거리가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뛰어난 소재는
다른 이야기들을 뚫고 나오는 힘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힘은 스토리텔링 이라는 용어로 이미 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입니다. 이처럼 브랜드와 관련된 특별한 이야기는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데요.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없다 생각하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에
큰 관심이 없어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꼭 그럴까요? 병원 원장님들은 매일 새로운 환자를 만나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자극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환자와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 뿐 아니라 성장 시절로 돌아가 의대에 입학하게 된 스토리, 현재 진료과목을 선택한 이유, 개원을 결심한 이유,
병원을 성장시켜온 과정, 인상 깊은 치료 케이스, 직원들과의 병원 일상 이야기, 국내 또는 해외 학회/세미나 참가 활동 등 무수히
많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병원온라인마케팅을 할 때,
병원 마케팅의 고질적인 내용과도 같은 '환자를 가족처럼 대한다', '3인 협진 진료 시스템을 갖추었다', '첨단 장비로 정확한
진단을 한다'와 같은 너무 뻔한 내용은 병원 간의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환자들이 보기에는 거기서 거기라 생각합니다.
즉, 차별화가 안된다는 것이죠.
진료만 잘하면 고객은 알아서 찾아온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현재 트렌드와 맞지 않습니다. 이제는 원장님이 갖추어야 할 실력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신뢰와 감성의 영역 또한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장님의 인간적이고 진솔한 모습,
환자들을 정성껏 보살피고 아끼는 마음들까지 모두 스토리로 브랜드가 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원장님과 상담을 하다 보면 "저는 그런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없어요" 라고 하십니다. 대한민국 인구 5,000만 명 이면
5,000만 가지의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 이제까지 이 업을 하면서 지켜온 소신이자 저희의 철학입니다. 원장님이 어떤 사람이고,
우리 병원이 어떤 병원인가를 떠올려 보세요. 소재와 스토리는 분명 나옵니다.
그럼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심플해야 합니다. 이야기를 인위적으로 포장하면 티가 나기 마련입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문장이 아니더라도 진솔한 내용이라면 진심이 묻어 납니다. 오히려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모두 넣으면 내용이 산만해 지고 재미도 없습니다.
또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를 위해서는 필요 없는 소재는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혼자 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원장님께서 직접 블로그를 쓰신다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도움을 받으시면 좋은데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 사람에게
들려주거나 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러 피드백을 통해서 재미없거나 어려운 내용은 과감히 삭제하고 관심을 가지는 내용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글을 쓰는 감각과 통찰력이 생깁니다. 고객과 연결되고 통하는 내용은 마케팅을 용이하게 만듭니다. 남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소재가 나에게 신선한 소재입니다. 이렇게 콘텐츠를 어떻게 발굴하고 확장해 나가는 고민하는 동시에 우리 병원온라인마케팅이
같이 발전하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는 스토리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진료 외적인 것에서 일상의 소소한 생각을 원장님만의
관점으로 적어 보시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원장님이 이런 면이 있으시구나 하는 고객들의 감성과 생각을 자극할 촉매제가 됩니다.
의료 서비스의 수준은 상향 평준화되어 가고 무한 경쟁 시대에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마케팅 관점에서 우리 병원이 원하는 타깃층을 뾰족하고 깊게
정하여 공략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세심한 관찰과 분석으로 고객의 마음을 얻고 다른 병원과 차별화 되는 만족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병원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합니다. 오늘 병원온라인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이야기의 힘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의 기계적인 나열보다,
환자의 마음에 작지만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발견해 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