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서 에코백 만들 건데 브랜드 이름 하나만 정해줄 수 있어요?" 몇 개월 전 실제로 제 지인으로부터 부탁받은 내용입니다.
사실 브랜딩이나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 이런 요청을 곧잘 받습니다. 조언을 해드릴 때고 있고 정중하게 거절을 하기도 하지만
늘 제가 묻는 질문은 같았습니다. "왜 그 브랜드를 시작하기로 하셨나요?"
브랜드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일까? 브랜드를 하나 새로 론칭했다는 걸까? 이름 하나 정하려고 하는데
이런 깊은 고민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브랜드에 어떤 목표와 목적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이른바 '미션'이라 불리는 사업적 목표가 있습니다. 그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어떤 프로모션을 할 때도 무엇을 위해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는 부지기수이죠.
그러나 유독 병의원브랜딩에 있어서는 이 목적, 목표를 제대로 정하지 않고 특정한 느낌에 기대어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병원은 이렇게 해서 환자 많이 온다는데, 우리도 비슷하게 해보자는 식으로 말이죠.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구체적인 워딩을 통해
중요한 가치들이 하나하나 정립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잠재 고객들에게 우리 병원의 목표가 잘 전달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출물(홈페이지, 블로그, SNS, 인쇄물 등)을 만들고 평가하는 기준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하는 이유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입니다. 병원도 하나의 사업체이며 수익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즉 돈을 벌어야 하는 비즈니스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 돈을 벌 것인가를 고민하는 순간부터는 전혀
다른 문제가 됩니다.
병원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경쟁병원들로부터 우리 병원을 구분해 더 나은 가치를 담고자 하는 게 병원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목표와 목적을 가져야 하는지 정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병원이라는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 병의원브랜딩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질문을 보고 '이 쉬운 걸 왜 몰라'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1차원적인 접근을 하셨을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치과를 운영하는 원장님께 이 질문들에 대해 '우리는 치아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치아를 치료하고, 덜 아프고 효과 좋은
치료를 찾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매출을 올린다.' 라고 하면 어떨까요? '맞는 말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런 답변은 전국에 치과를 운영하는 모든 원장님들이 똑같이 할 수 있느 답변일 수 있습니다.
즉 우리 치과가 왜 다른 치과보다 훌륭한지, 왜 다른 치과가 아닌 우리 치과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표면적인 답 말고 그 아래 깊숙한 곳에 있는 본질을 일깨워 답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답변 보다는 매우 구체적일 수록 우리 병원이 타깃으로 하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을 파느냐, 누구에게 파느냐 보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가장 어렵습니다. 보통 누가 "왜"라고 물었을 때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처럼 말이죠.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우리 병원이라는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부터 생각하게 하는 물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병원은 왜 치료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우리 브랜드가 이 시장에 있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또는 '우리 브랜드는 왜 세상에 나와야만 했는가'의 질문이 될 것입니다.
우리 병원에서 이러한 병의원브랜딩 마케팅 전략을 펼쳐도 되는지, 이런 사람을 모델로 써도 되는지 등 브랜드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있으면 훨씬 빠르고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늘 우리가 브랜드의 본질을 탐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브랜드의 본질을 찾는 질문에 대해서 깊이 있게 말씀드렸습니다. 포스팅을 보시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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